[박찬용의 물건만담] 잘나가는 K뷰티? 슬픔도 만만찮다
[박찬용의 물건만담] 잘나가는 K뷰티? 슬픔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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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K뷰티’라 부르는 한국 화장품의 성공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이미 다양한 분석을 통한 산업 전망이 관련 회사들의 주가에도 반영되어 있다. 다만 K뷰티 안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들여다보면 K뷰티라 부르는 건 화장품 제조업이라는 산업 하나를 넘어 여러 산업이 모인 무형의 생태계에 가깝다. 이 안에는 기쁜 면도 슬픈 면도 있다. 그 모든 요소가 한국 시장의 현실이자 특징이 된다.
일단 기쁨 부분. 지금의 K뷰티 성장은 예전과 질적으로 다르다. 핵심은 다양성. 2000~2010년대 한국 화장품 성장은 일부 대기업이 중국이라는 제한된 수출 시장에서 얻은 성과였다. 이때는 대기업이 개발, 제조, 영광명보금자리
업, 유통을 수직통합하며 이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끌었다. 지금은 개발, 제조, 영업, 유통이 모두 세분화되었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수출 상대국도 미국, 일본 등으로 넓어졌다.
이 시대를 상징하는 회사가 코스맥스다. 코스맥스는 화장품 주문 생산(ODM)만으로 자신들의 매 분기별 매출 신기록을 넘어서고 있다.기업은행 중고차 대출
코스맥스는 이 시장의 대표이되 시장 독식자는 아니다. 수많은 중소형 제조사가 K뷰티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제조사와 브랜드가 함께 만들어내는 신생 브랜드들은 기존 대기업에 비하면 너무 유연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최근 크게 성공한 크림이나 팩 중 신생 중소기업 제품이 많은 이유다.
여기서 올리브영의 역할은 필수다. 지금의 올리브영은 그저씨티은행아파트론
거대 유통 채널이 아니다. 빌보드나 미슐랭 가이드처럼, 해외 구매자들에게 ‘올리브영 인기템’은 그 자체로 인지도와 신뢰의 증표다. 그 면에서 올리브영은 다양성을 넓히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K뷰티의 기쁨이다. 동시에 이들이 일정 부분 K뷰티의 슬픔이기도 하다. 올리브영 의존도가 너무 높다. 올리브영에 입점되어야 사업이 되므로 올리브영 추천템에 올라가기 우리캐피탈
위한 별도의 마케팅이 필요할 정도다.
K뷰티의 기쁨은 끝나지 않으니 오늘날엔 인플루언서라는 신종 마케팅 도구가 있다. 인플루언서 역시 단순히 유명인이 아니다. 내가 6년 전 제네바에서 본 중국 인플루언서는 이미 그때 자신을 “가치 사슬의 모든 곳에 있다”고 말했다.
정확하다. 글로벌 전자 상거래 시대의 인플루언서는 제품 하반기 은행 채용
개발부터 판촉과 유통까지 모든 부분에서 활동할 수 있다. K뷰티도 그 흐름에 맞춰 다양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한다. 인플루언서가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도 한다.
K뷰티의 슬픔도 끝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짚은 요소들을 다 모으면 결국 ‘무한한 유행 제품’이라는 개념만 남는다. ‘제조는 대행시키고 눈에 띄는 브랜드 창립보험대출이자율
→대형 유통 채널이나 유명인에게 노출→대박’ 이게 지금 K뷰티의 성공 공식이다.
이 시장에서는 신생 베스트셀러가 계속 태어나지만 스테디셀러가 살아남기는 힘들다. 지금 유행하는 한국 화장품이 주로 저가형이라는 사실도 잠재적 불안 요소다. 이익률에 한계가 있으니까.
이럴 때 대안으로 자연스럽게 고급화가 거론된다. 서유럽이나 저금리대출문의
일본 제품처럼 사람들이 선망하거나 기능이 좋은 고급 브랜드를 만들 수는 없을까. 한국에선 이것도 간단치 않다. 고급 브랜드는 비싸고 모호하다. 개발비도 많이 들고 성공에 이르는 비용 산정이나 방법 도출도 어렵다. 게다가 한국의 고가 화장품은 이제 의사들과 경쟁한다.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피부과 병원이 화장품의 실질적 경쟁자다. 고가의 기능성 크림이 이제 피부서울 월변
과 시술과 ‘가성비’를 비교당하는 게 한국이다.
K뷰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나는 K뷰티 내부에서 체질이 개선될 게 아니라 K뷰티의 성공 공식이 타 업종으로 이식될 거라 예상한다. 예를 들어, K팝 비즈니스 모델은 팬들의 엄청난 몰입과 현금 소비를 유도하는데,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2020년대에 트로트와 프로 야구로 확장되었다. 지금의경찰주5일제
K뷰티 모델 역시 ODM과 신규 유통 채널 등 검증된 성공 요소를 바탕 삼아 다른 업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파는 인플루언서’ ‘신제품 라면을 무한히 출시하는 편의점’처럼.
이런 시장은 겉으로는 활기차 보여도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점점 소모되며 모두가 피곤해질지도 모른다. 오늘날 한국인의 삶이 어느 정도 그렇지 않은가u-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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